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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남편의 일기
 관리자    | 2014·04·11 11:05 | HIT : 1,609 | VOTE : 130
어느 남편의 일기 (인터넷에서 퍼온 글)

저는 결혼 8년차에 접어드는 남자입니다.
저는 한 3년 전쯤에 이혼의 위기를 심각하게 겪었습니다.
그 심적 고통이야 경험하지 않으면 말로 못하죠.
저의 경우는 딱히 큰 원인은 없었고,
주로 아내 입에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더군요.

저도 회사 생활과 여러 집안 일로 지쳐있던 때라 맞받아쳤고요.
순식간에 각방을 쓰고, 말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 갔고요.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 만 보이기 시작했죠.
그래서 암묵적으로 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아들도 눈치가 있는지 언제부턴가 시무룩해지고
짜증도 잘 내고 잘 울고 그러더군요.
그런 아이를 보면 아내는 더 화를 불같이 내더군요.
계속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가 그러는 것이 우리 부부 때문에 그런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요.

가끔 외박도 했네요.
그런데 바가지 긁을 때가 좋은 거라고 저에 대해 정나미가 떨어졌는지
외박하고 들어가도 신경도 안 쓰더군요.
아무튼 아시겠지만 뱀이 자기 꼬리를 먹어 들어가듯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기를 몇 달,
하루는 퇴근길에 어떤 과일 아주머니가 떨이라고 하면서 귤을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에 다 사서 집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주방 탁자에 올려놓고 욕실로 바로 들어가 씻고 나오는데
아내가 내가 사온 귤을 까먹고 있더군요.
몇 개를 까먹더니 <귤이 참 맛 있네>하며 방으로 쑥 들어가더군요.
순간 제 머리를 쾅 치듯이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아내는 결혼 전부터 귤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이고,
결혼 후 8년 동안 내 손으로 귤을 한 번도 사들고 들어간 적이 없었던 거죠.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 순간 뭔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예전 연애할 때 길을 가다가 아내는 귤 좌판상이 보이면 꼭 천원어치를 사서
핸드백에 넣고 하나씩 사이좋게 까먹던 기억이 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져서 내 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답니다.
시골집에 어쩌다 갈 때는 귤을 박스채로 사들고 가는 내가
아내에게는 8년간이나 몇 백 원 안 하는 귤 한 개 사주지 못했다니...
마음이 그렇게 아플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 후에 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전혀 쓰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죠.
아이 문제와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말이죠.
반면 아내는 나를 위해 철마다 보약에, 반찬 한 가지를 만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신경 많이 써서 만들어 주었는데 말이죠.

그 며칠 후에도 늦은 퇴근길에 보니 과일 좌판상 아주머니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샀습니다. 저도 오다가 하나 까먹어 보았고요.
며칠 전 아내 말대로 정말 맛있더군요.
그리고 살짝 주방 탁자에 올려놓았죠.
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는데 아내는 이미 몇 개 까먹었나 봅니다.
내가 묻지 않으면 말도 꺼내지 않던 아내가
<이 귤 어디서 샀어요?> <응, 전철 입구 좌판상에서>
<귤이 참 맛있네>
몇 달 만에 아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잠들지 않은 아이에게도 몇 알 입에 넣어주고요.
그리고 직접 귤을 까서 아이를 시켜서 저한테도 건네주는 아내를 보면서
식탁 위에 무심히 귤을 던져놓은 내 모습과
또 한 번 비교하며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뭔가 잃어버린 것을 찾은 듯 집안에 온기가 생겨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아내가 주방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보통 제가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사이가 안 좋아진 후로는
아침을 해 준 적이 없었는데...
그냥 가려고 하는데, 아내가 날 붙잡더군요.
한 술만 뜨고 가라고요.
마지못해 한 술을 뜨는데 목이 메어 밥이 도저히 안 넘어 가더군요.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도 같이 울고요.
그리고 <그동안 미안했다>는 말 한마디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부끄러웠다고나 할까요.
아내는 작은 일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작은 일에도 감동받아 내게로 기대올 수 있다는 것을
몰랐던 나는 정말 바보 중에 상 바보가 아니었나 싶은 게...
그간 아내에게 냉정하게 굴었던 내 자신이 후회스러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후 우리부부의 위기는 시간은 좀 걸렸지만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은 싸우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귤이든 뭐든 우리 사이에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주위를 둘러보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김석균의 생각>
<당신의 가정은 평안하십니까?>
누군가 물어온다면 <네>라고 대답하겠지요.
평안하다는 것은 어느 한 쪽이 많이 양보하고, 이해하고,
포기했음을 말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바로 그 사람이...
오늘 그동안 잊었던 그 사람을 감동시킬 작은 일이 있음을
<어느 남편의 일기>를 통해서 깨달으셨죠?
그렇다면 오늘 그 작은 일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더욱 감동을 받으실 겁니다.
그 가정은 더욱 행복하겠지요?

<사랑하는 것보다 더 잘 하는 하나님의 일은 없다>
꼭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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